살다 살다 이 나이에 수두에 걸릴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첫 시작은 쇄골 쪽 뾰루지 하나였는데 그거 하나만 발견했을 때만 해도 "피곤해서 뭐가 났나 보다" 하고 넘겼거든요. 그런데 그게 지옥의 시작일 줄이야... 오늘은 제가 직접 겪은 30대 성인 수두 완치 기록, 쇄골 뾰루지에서 시작된 15일의 대장정에 대해 솔직하게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1. 쇄골 뾰루지의 배신, 설마 했던 수두의 시작
처음에는 정말 평범한 뾰루지인 줄 알았어요. 그래서 다른 때 처럼 급히 치료해야겠다는 안하고 별생각 없이 내버려두었습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도 낫기는커녕 가만히 있어도 아픈 거예요. 빨리 낫기를 바라는 마음에 방습 밴드까지 붙였는데, 일주일이 지나도 그대로고 통증은 점점 심해졌습니다. 베이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이 지속되었어요. 이게 수두의 첫 신호였다는 걸 그때는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두피가 따끔거리는 거예요. 처음엔 "샴푸가 덜 씻겼나?" 하고 넘겼는데, 다음 날에도 아프길래 남편한테 봐달라고 했어요. 남편이 보더니 두피에도 뾰루지가 났다고 하더라고요. 심지어 머리카락이랑 얼굴 사이에도 뭐가 하나가 올라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천만다행인 게, 얼굴에 난 수포에는 밴드를 안 붙였거든요. 만약 붙였다면 흉터가 정말 깊게 남았을 거예요. 성인 수두는 일반 여드름이랑 다르게 통증이 동반된다는 특징이 있는데, 혹시 지금 비슷한 증상이 있다면 절대 짜거나 밴드를 붙이지 마세요.
💡 여기서 잠깐! 성인 수두 초기 증상 체크
- 특정 부위(쇄골, 가슴 등)에 아주 아픈 뾰루지가 난다.
- 두피나 얼굴로 서서히 발진이 번진다.
- 만졌을 때 단순 가려움보다 '따갑다'는 느낌이 강하다.
2. 갑자기 찾아온 오한, 온몸이 떨리는 공포
사건은 1월의 어느 토요일에 터졌습니다. 거실에 가만히 누워있는데 갑자기 온몸에 오한이 오기 시작하더라고요. 이불을 몇 겹씩 덮어도 몸이 덜덜 떨리고 추위가 가시질 않았어요. 처음엔 그냥 몸살감기 정도로 생각하고 참으려고 했는데, 가슴 아래로 수포 같은 게 2개 올라와 있는 거예요. 제 몸을 보더니 남편이 수두 아니냐고 하더라고요? 그때부터 미친 듯이 검색을 시작했어요.
'성인 수두 증상'을 검색해 보니 제 증상이랑 너무 똑같았어요! 그런데도 "아니, 이 나이에 무슨 수두야?"라는 생각과 "이거 진짜 수두면 어떡하지?"라는 불안함이 동시에 몰려왔습니다. 성인도 수두에 걸린다는 사실을 그제야 알게 된 거죠. 여러분, 수두는 어릴 때만 걸리는 게 아닙니다. 어릴 때 수두를 앓지 않았다면 저처럼 성인이 되어서 훨씬 더 고통스럽게 찾아올 수 있어요.

3. 병원 선택의 실수, 내과보다는 피부과가 정답인 이유
불안한 마음에 병원을 가려고 했는데, 어디과로 가야 할지 막막하더라고요. 수두는 애들이나 걸리는 거니 소아과를 가야 하나? 아니면 피부에 뭐가 났으니 피부과? 그렇게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몸살 기운이 너무 심해서 근처 내과로 달려갔습니다. 토요일엔 점심시간까지만 진료를 보기 때문에 최대한 가까운 곳으로 간 거였어요. 그런데 이게 제 가장 큰 실수였답니다.. 내과 선생님은 과거에도 이런적이 있냐 물으셨고, 저는 이런 수포는 아니지만 알레르기 반응으로 온몸이 부은 적은 있다라고 말씀드렸어요. 그걸 듣고는 단순한 알레르기 발진으로 생각하시고 주사 한 대랑 약만 처방해 주셨거든요.
그렇게 집으로 와서 엄마한테 전화해 보니, 제가 어릴 때 수두를 안 걸렸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순간 "아, 이거 진짜 수두일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긴 했어요. 그래도 일단 병원에 갔다 왔으니 좀 더 기다려보자 하고 다음 날이 됐는데.. 어제까지만 해도 몇 개 없던 수포들이 전신으로 급격하게 퍼져있었어요. 하필 일요일이라 진료하는 의원을 어렵게 찾아서 갔는데 선생님께서 보자마자 "수두 맞네요" 하시며 감염병 신고까지 해주셨습니다. 성인 수두가 의심된다면 고민하지 말고 바로 피부과로 가세요. 진단 속도와 처방의 디테일이 확실히 다릅니다.
4. 전신을 뒤덮은 수포와 잠 못 이루는 고통의 밤
확진을 받고 나서 증상이 더 심해졌습니다. 수포가 없는 곳을 찾기 힘들 정도로 온몸을 점령했어요. 얼굴, 목, 등, 가슴은 물론이고 엉덩이, 사타구니, 발바닥까지... 정말 끔찍했습니다. 일요일에 갔던 의원은 좀 멀어서 동네에서 유명하다는 피부과를 다시 찾아갔는데, 선생님께서 "수두는 특별한 약이 없고 시간이 약이다. 절대 수포를 터뜨리면 안 된다"고 강조하시더라고요.
그날 저녁부터는 정말 잠을 한숨도 못 잤습니다. 온몸이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따가워서 뒤척였어요. 병원에서 준 진통제를 먹어도 잠깐일 뿐, 옷이 몸에 닿는 것조차 고통이라 거의 옷을 벗고 있었어요. 너무 심할 땐 수건에 찬물을 적셔서 몸 위에 얹어두니 좀 괜찮더라고요. 저는 수포가 얼굴에도 많이 나서 거울을 보면서 걱정을 엄청 많이 했어요 ㅠㅠ 성인 수두는 낫는 것도 중요하지만 합병증 위험도 크고, 특히 수포가 터지면 흉터가 패인 채로 평생 갈 수 있어서 정말 주의해야 합니다.
| 단계 | 주요 증상 |
|---|---|
| 1~3일차 | 쇄골/두피 뾰루지, 심한 오한, 몸살 |
| 4~7일차 | 전신 수포 확산, 극심한 따가움과 통증 |
| 8~14일차 | 수포에 딱지(가중) 앉기 시작, 전염성 감소 |
5. 보름간의 고립, 4개월 뒤 남은 흉터 이야기
보름 정도 지나니 수포들이 하나둘 딱지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보통 일주일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그거에 비하면 저는 꽤 오래 걸린 편이에요. 딱지가 생겨야 전염성이 사라진다고 해서 그때까지는 집에서 철저히 격리 생활을 했어요. 얼굴에 딱지가 덕지덕지 앉은 모습을 보니 회사에 나갈 용기도 안 나더라고요. 드디어 딱지가 떨어지던 날, 약 2주만에 세수를 했어요. 정말 살면서 이렇게 오래 안 씻어본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때가 밀리는데... 속 시원하기도 하고, 이제야 안도감이 살짝 들더라고요.
지금 수두에 걸린 지 4개월 정도 지났습니다. 다행히 얼굴 흉터는 흉터 연고를 꾸준히 바른 덕분인지 많이 흐려졌어요. 하지만 억지로 수포가 터졌던 곳이나 처음에 밴드를 붙였던 쇄골 쪽은 아직도 흉터가 진하게 남아 있습니다. 몸에 있는 자국들도 언젠가는 없어지겠지 하며 지내고 있어요. 성인 수두, 정말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끔찍한 경험이었습니다. 혹시라도 의심 증상이 있다면 제 글을 보시고 꼭 초기에 제대로 된 대처를 하시길 바랍니다. 모두 건강 조심하세요!